한미연합사 공보실에 뿔난 국방부 출입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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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방부 정례브리핑 내용을 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하여 소개합니다. 사실 이쪽 공보실에 연락해보면 성질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29일에 한미연합사 공보실장님께서 오셔서 기자들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서 공보실장님이 답변을 하셨는데요. 취지를 말씀을 드리면, ‘자신들은 입이 없고 미국이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그냥 통로 역할만 한다’, 그리고 ‘대외언론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역할도 하기 때문에 여기 지금 공개브리핑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얘기하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것을 하도, 그 백브리핑은 참석을 못 해서 나중에 받아보고 곰곰이 따져봤는데, 하도 기가 막혀서. ‘공보실’이라는 이름 자체가, 제가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공보’라는 게 무엇인지. 그랬더니 ‘국가기관에서 국민에게 각종 활동사항에 대하여 널리 알림’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한미연합사 한측 공보실이 도대체 국민들에게 무엇을 알려줬는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역할이 무엇이고, 임무가 무엇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공보실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까?

(…)

물론, 미국이 자신들의 자산을 전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미국에 주도권이 있는 것은 우리들도 인정을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 땅에서 전개되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미연합사 한측 공보관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은 할 말이 없다고 얘기하는 게 이게 그러면 한미연합사라는 게 왜 필요하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왜 있으며, 공보실은 왜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거든요. 왜 국가 예산, 국민들의 혈세를 이렇게 축내면서까지 이렇게 있어야 되는지 이유를 좀 말씀해 주십시오.

(…) 박정희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외친 이후에 지금 그 따님이신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대통령을 하고 계신데요. 그 자주국방의 일환으로 우리가 전작권 전환을 2015년에 하기로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연기한 것 아닙니까? 지금 공보실장이 하신 말씀은 아주 굴욕적인 것이고, 국민들이 바라는 자주국방과는 아주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히 공보실장의 인식이 아니라 군 전반의 인식이 그렇다고 하면 국민들은 정말 절망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예 폐쇄를 하시든지 뭔가 엄중한 경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기자들이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고 해서 그 분이 눈 하나 깜빡 안 할 것 뻔히 아는 것이고, 제가 보기에는 군에서 이것은 분명히 엄중하게 경고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나머지 하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아까 방금 나왔던 말씀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공보실이라고 운영이 되는 조직들은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활동사항을 알리는 그런 기능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냥 나온 것을 그냥 전달한다,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연합사 말고 미8군이나 미2사단, 하다못해 오산기지나 군산기지 그런 곳에서도 자체적으로 공보관을 두고, 보도자료를 돌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그런 최소한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군도 다 마찬가지로 각 사단별로 각 지역 언론에 그렇게 설명을 하죠.

그런데 저도 그때 자리에는 없었지만 나중에 나온 내용을 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의아했습니다. 특히 이번 달과 다음 달은 한미연합훈련이 자주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그것을 우리가 반영해야 되는 게 기자들의 일인데, 한측 공보실에서 그렇게 얘기를 한다면 굳이 거기에 왜 많은 영관급 장교들을 둬가면서 공보실을 운영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미측 공보실에 한국인들 있지 않습니까? 언어의 문제가 있다면 그분들을 통해서 하면 되는 것이고, 그 정도… 그런데 최소한의 기능조차도 안 하려고 한다면 한측 공보실을 둬야 할 필요가 사실상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부분을 대변인님께서 잘 말씀을 해 주셔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미연합사 문제인데, 앞에서 많은 기자들이 얘기를 했지만 저는 추가적으로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지금 평시작전권이 합참의장께 있고, 전시작전권에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있다면 지금 우리가 다 기자들이 공분한 것이 며칠 전에 한미연합사 한국 측 공보실장이 오셔서 ‘우리는 그냥 미국 측 명령만 따르니까 여기 국방부 브리핑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상당히 화가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 쪽에서.

그래서 지금 평시라면 합참의장의 작전권이 있는 상태에서 지금 공보활동도 공보작전인데, 그렇다면 한미연합사의 공보작전도 합참의장님으로부터 받아야 되는 것 아닌지 여쭙고 싶습니다.

(…)

…그리고 제가 이렇게 추가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지금 평시에도 이렇게 한미연합사측측하고 언론과의 이 소통이 안 된다면 만약 유사시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전시상황이라면 전시작전권이 한미연합사에 있을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더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지금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연합사와 언론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일이 터졌을 때 더 큰일이 될 수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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