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 –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와 같이 여긴다 ―도덕경 5장 책의 원제인 Straw Dogs는 도덕경의 저 유명한 구절을 따온 것이라 한다. 도덕경에는 각기 다른 시대에 엮어진 세 개의 유명한 판본(곽점, 백서, 왕필본)이 있는데 가장 오래된(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견된) 곽점본의 5장에는 저러한 구절이 없다. 하여, 유교의 핵심 덕목인 仁에 바로 내리꽂는 이 구절은 당시에 유가와 경쟁하던 도가 사상가들의 …

여러분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라이바흐가 남한 땅에도 온다니깐요!

며칠 전에 놀라운 보도자료를 받았다. 라이바흐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온다는 것이었다. 라이바흐에 대해 검색하다가 그들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했던 2015년 8월에 썼던 노트를 찾았다: 그런데 다시 이 조선땅에 라이바흐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5월 1일, 평양 공연 당시를 다룬 다큐멘터리 ‘리버레이션 데이’의 아시아 초연을 하고 공연도 한다고. 라이바흐의 이번 이벤트와 밴드 자체에 대해서는 이런 글들을 써두었다: 허프포스트: 세계 최초로 북한에서 …

이젠 우파에게도 ‘민중가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장면 하나 2017년 3월 10일, 역사적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이 내려지던 때에 나는 종로 경운동의 소위 ‘태극기집회’ 현장에 있었다. 탄핵소추 인용으로 대통령이 파면되자 물론 분위기는 흉흉했다. 그런데 그것보다 내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날 집회에서 들려오던 노래들이었다. 정말 단 한 곡의 예외도 없이 죄다 군가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던 군가도 나와서 그 와중에 그 군가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내가 우파 집회에 가본 적이 …

수메르 신화와 게임

엔씨소프트 블로그의 게임과 신화 시리즈 마지막입니다: http://blog.ncsoft.com/?p=25524

역서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작업은 작년 중반쯤에 끝났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출간됐습니다. 뭐, 이 책과 관련된 일화는 앞으로 주욱 들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과장으로 근무한 저자 데이비드 스트라우브가 당시 한국 사회에 분출했던 반미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실제 미국 대사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한국 사회에 반미 감정이 연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던 시기였다. AP 통신의 노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