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흥미로운 내용은 꼭 보고서에서 빠지는 까닭

액시오스Axios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앨런Mike Allen은 2019년 CIA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자신만의 팁을 공유했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을 찾아가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물어본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니만큼)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알고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만일 그에 대해 보고서를 써달라고 하면 정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스토리텔링에 성공의 공식이 있을까?

콜린 윌슨은 자신의 소설창작법 강좌에서 그렇다고 말한다. 반면 찰리 카우프만 은 그런 ‘3막 구조’ 같은 관념을 극도로 혐오한다. (하지만 카우프만의 대표작 ‘존 말코비치 되기’는 그야말로 가장 클래식한 3막 구조를 따르고 있다.) ‘공식’이란 말 대신 ‘원형’을 써보면 어떨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청중을 가장 감동시키는 이야기에는 공통의 원형이 있다는 것이다. BBC 드라마의 극작가였던 존 요크가 2014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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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법」이라더니 「부자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로 시작하는 책이 있다.

저자 펠릭스 데니스는 당당하게도 자신의 책을 ‘반(反)자기계발서’라고 이르지만 책의 표제와 목차는 전혀 그래보이지 않는다. 첫 머리의 ‘부자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도 부자가 되고 싶어서 책을 집어든 사람들에게 곧이곧대로 읽히지 않을 것 같다. 부자가 되는 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백만 명 중에 한 명의 확률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만 오히려 그만큼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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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rose, The Kill Chain

한국 언론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어휘를 이상하게 전용하는 사례가 한둘이 아닌데 ‘킬체인’도 그중 하나다. 무슨 전략표적타격이니 대북 선제타격 능력이니 하는 의미로들 쓰고 있는데 (위키백과 한국어판도 이러고 앉았다) 본래는 그저 어떤 군사적 위협을 식별하고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미국 군사 용어일 따름이다(위키백과 영어판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국내에서 이런……

콜린 윌슨, 「오컬트 너머」

오컬트 삼부작의 마지막 「오컬트 너머Beyond The Occult」에서 콜린 윌슨은 하나 큰 회심(?)을 한다. 육신의 사후에도, 혹은 육신 없이도 영혼이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입장이 크게 바뀐 것이다. 이 문제는 여러 초자연현상 중에서도 폴터가이스트와 강령회seance의 근원에 대한 의문과 직결된다. 이를테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정말 어떤 유령의 장난인 것인가, 아니면 사춘기 소년소녀의 응축된 성적 에너지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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