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지인으로부터 <민중의 소리>에 이승환씨 인터뷰가 게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는 관심 끊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말미에 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읽어봤습니다.
이승환 대표의 권유로 2013년 3월에 ㅍㅍㅅㅅ에 합류했던 한 기자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이승환 대표를 비판했던 것이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고, 당시 이승환 대표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미스가 있었어요. 세상사는 게 뭐 다 그렇죠, 뭐”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젊음의 자신감일까.
아래는 제가 당시 이 문제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쓰고 논란이 된 이후 이승환씨가 ㅍㅍㅅㅅ에 쓴 사과문의 일부입니다: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한 시점보다 좀 뒤부터 정산하면 안 되겠냐는 등 “돈 관계는 깔끔하게”라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단순히 작은 실수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또한 제가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기 때문에, 수십 배는 큰 잘못입니다. 김수빈 씨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원래 말과 행동을 생각 없이 하는 편이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꼭 지켜야 할’ 것을 못 지킨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배려심도 가지지 못했던 점은 두말할 것 없이 제 잘못입니다.
“가징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느니, “최소한의 배려심도 가지지 못했다”하던 사람이 같은 사안에 대해 “세상사는 게 뭐 다 그렇죠”라고 말하기까지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심 무슨 생각을 하든지 간에, 최소한 대외적으로 하는 말들에 일관성은 있어야지요. 이러면 보는 사람들이 아, 저거 당장 쏟아지는 비난을 모면하려고 사과하더니 이제서야 본심이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반성까지는 기대 안하는데 최소한 표면적으로나마 일관된 반성은 보여주어야지요. 이렇게 6개월도 되지 않아 말을 바꾸면 (그것도 공개적으로) 앞으로는 어떠한 반성문을 써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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