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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 공동체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이번에 PADO에서 소개한 ‘고립의 시대‘(원제는 The Anti-Social Century)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의 위축이 개인, 사회, 정치 모두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을 잘 설명한 기사로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귀절은 이것이었다: 가정 기반, 휴대폰 기반 문화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연결과 가장 먼 연결을 강화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혈연과 친밀함으로 묶인 가족과 가장 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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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수녀들(2025)
왕여사가 보고 싶다고 해서 봤는데 역시나 네티즌들 관람평이 안 좋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왕여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송혜교의 연기가 너무 아쉽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 영화의 큰 문제 축에도 들지 못한다. 촬영은 쓸데없이 dirtying the frame 기법을 남발하고 연출은 불필요하게 구마 의식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송혜교: 이름이 뭐요 / 마귀: 히히 안 갈켜줘 / 송: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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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쟁의 추는 기울었다
트럼프의 재선을 징후로 삼는 여러 가지 흐름 중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문화전쟁’에서 이제 우파가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누가 선거에서 이기고 어떤 정책이 시행되느냐의 ‘정치’보다 더 넓은 차원인 ‘문화’의 문제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고 무릎을 꿇는 제스처가 처음 등장해 화제가 됐던 NFL 경기장에서 이젠 ‘트럼프 댄스’를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일까? 나는 론 디샌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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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 1: 워드프레스 졸업하기
패트릭 베이트먼은 명함 안에 숨어있는 상징과 권력에 집착했는데 나 같은 웹덕후는 다른 사람들 웹사이트를 보며 비슷한 망념에 빠진다. 가장 먼저 보는 건 물론 디자인이다. 어떤 색상을 썼나, 어떤 폰트를 썼나. 그 다음엔 플랫폼이 뭔지를 본다. 워드프레스면 그냥 평타—너무 흔하잖아요. 링크트리나 스퀘어스페이스 같은 거 쓰면 감점. 오, 고스트라니 간지 좀 나는데? (이 생각으로 한번 고스트로 전환해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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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일본 대비 한국의 우위점 하나
야사 몽크의 팟캐스트에 타일러 코웬이 나와 AI부터 이민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척 재미있는 지점을 거론했다: I think Korea will stay even with Japan if they can keep an even birth rate. I think for assimilating immigrants, Korea has some advantages over Japan. Japanese as a written language is imposs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