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의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이 나온지 벌써 다섯 달 정도 된 것 같군요. 이미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 프리뷰 버전이라는 게 찜찜해서 굳이 설치하려고 들지는 않았습니다. 뭐 그전에는 데스크탑에 윈도우 7을 설치해서 쓰고 있었고, 쓰고 있는 운영체제에 별다른 불만이 없기도 했죠.
그런데 새로 산 랩탑에 윈도우 8.1이 깔려있는 통에 운영체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윈도우 8을 쓴 적이 없어서 왜 다들 그리 욕을 하는지 몰랐는데 정말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니 그놈의 앱들은 왜 무조건 전체화면으로 뜨고 지랄인지…
게다가 랩탑의 작은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고 기사를 쓰다보니 불편할 때가 참 많더군요. 계속 창을 키웠다가 줄였다가를 (게다가) 터치패드로 하려니 힘겨워요.
엑스포제 부럽지 않은 태스크뷰의 등장
그러다가 문득 윈도우 10 의 기능이 궁금해져서 리뷰들을 한번 읽어봤습니다. 뭐 쓸만한 기능이 좀 있나 해서… 그러다가 태스크뷰(task view)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맥 OSX의 엑스포제/스페이스와 비슷한 기능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죠.
사실 이전 버전의 윈도우에도 엑스포제/스페이스와 상당히 비슷하게 구동하는 Dexpot이라는 프로그램을 쓸 수 있습니다. 한동안 Dexpot을 열심히 써보았는데 물론 훌륭한 프로그램이기는 합니다만 뭐랄까 운영체제에서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기능이 아니다 보니 아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각 데스크탑에 모아놓은 프로그램들의 목록을 한꺼번에 불러모아서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어느 데스크탑에 어느 프로그램을 띄워놨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다른 데스크탑에 띄워놓은 프로그램에서 현재 데스크탑에 알림 메시지(notification)을 보내 그걸 클릭하여 불러올 경우, 두 개의 데스크탑에 모두 프로그램이 뜨면서 한쪽을 닫아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10 의 태스크뷰에 기대를 크게 걸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Dexpot처럼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딱 이런 류의 기능에서 기대하는 모든 걸 충족시키고 있고, 엑스포제/스페이스만큼은 아니지만 꽤 부드러운 UI를 제공합니다.
참고로 태스크뷰 사용에 큰 도움이 되는 단축키들을 알려드립니다:
- 태스크뷰 띄우기: 윈도우키 + Tab
- 데스크탑 전환하기: 윈도우키 + Ctrl + ← 또는 → (마치 아이패드에서 앱 화면 전환하듯 이동합니다)
- 창 이동하기: Alt + Tab (윈도우 10 부터 세 손가락으로 터치패드를 스와이프해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지금까지 일 주일 가량 사용했는데 아직까지 호환성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게임 같은 걸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용자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듯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문제를 겪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지같은 윈도우 8을 쓰느니 차라리 윈도우 10 프리뷰 버전으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윈도우의 기본 앱들은 항상 시원찮은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MSN 날씨’마저도 구글/네이버 날씨와는 판이하게 다른 날씨 현황을 보여주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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