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이 빈농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런던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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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업 등에 종사하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공정무역 협동조합에 고용될 경우 더욱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고 최근 발간된 한 연구가 밝혔다. 캐나다의 바이스 뉴스가 연구의 내용과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공정무역의 이익을 못 누려

런던대학교에서 발간한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에서의 공정무역, 고용과 빈곤 퇴치(현재 사이트가 다운된 상태이다)’ 연구는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의 소규모 농장들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임시 노동자들을 인터뷰했다. 연구는 공정무역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농장주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경우에도 그러한 이득이 업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에게 흘러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는 농장에 고용된 사람들은 임금도 더 적게 받았으며 열악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발견 중 하나이다. 런던대의 아시아 아프리카학 대학(SOAS)의 교수이자 연구의 공동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크래이머는 “우리는 공동체 사업을 지원할 것을 기대하면서 (공정무역 상품에 대해) 추가로 프리미엄을 지급한다. 그러나 문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그러한 프리미엄이 공동체 내에서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바이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관계자 “온당한 지적이나 공정무역의 초기 의도 오해”

페어 트레이드 인터내셔널(FTI)의 최고경영자인 해리엣 램은 연구의 결론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램은 “임시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여 이들이 (공정무역의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한 지적이나, 공정무역이 농부들을 돕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 바이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의 공정무역 제조 협동조합 이퀄 익스체인지(Equal Exchange)의 로드니 노스는 런던대의 연구가 공정무역의 초기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스는 초기의 공정무역의 목적이 “협동조합 형태로 일하는 소농들이 상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지원을 받지 못하면 땅을 잃고 소작농이 되어야 하는 농부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바이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공정무역 외에도 농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의 모색

한편 바이스 뉴스는 공정무역 제도에 회의를 느끼고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커피 회사도 소개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프리미엄 커피 회사인 스텀프타운은 커피 농장들을 직접 방문하여 농부들과 오랜 기간에 걸친 거래 관계를 형성한다. ‘직접 무역(direct trade)’이라고 일컬어지는 방식이다.

스텀프타운의 대변인 맷 룬스버리는 “공정무역은 단지 커피에 대한 가격이 지불되는 것만 보장한다. 그 가격이 농장의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에게까지 흘러 내려가는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러한 노동자들에게 특정한 프리미엄을 여러 차례 만들 것이다.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우리에게는 더 좋은 품질의 열매와 더 좋은 커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익이 생긴다”고 바이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참조: Harriet Lamb, Unpeeling the Impacts of Poverty — FTI의 최고경영자 해리엣 램의 허핑턴포스트 브로그 기고문. 공정무역에 대한 근래의 지적들에 대해 답변하는 내용. 공정무역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아직 끝까지 읽지 못해서 참조로만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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