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애자 전 국회의원과 고은영 녹색당 후보의 대담은 아이폰만 갖고 멀티캠으로 촬영해본 첫 영상입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니만큼 시행착오도 좀 있었습니다.
한 명씩 앵글을 잡아야 하니까 의외로 가장 큰 문제였던 게 텔레포토 렌즈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아이폰8+를 썼고 다른 하나는 아이폰6s였는데 양쪽에 카메라를 배치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보이는 일이 없도록 피사체와 조금 떨어뜨려 놓아야 할 필요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되니 텔레포토 렌즈가 있는 아이폰8+가 훨씬 안정적으로 피사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애자 의원을 잡고 있는 게 아이폰8+였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거라 근사한 보케[footnote]다른 촬영가들 경험 사례를 봐도 보통 사람들은 그저 보케가 나오냐 안 나오냐로 품질을 느낀다고 ㅋㅋ[/footnote]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텔레렌즈가 있는 아이폰7+/8+ 급 두 대와 튼튼한 삼각대만 있으면 충분히 그럴싸하게 찍을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오디오는 마침 갖고 있던 아이패드에 lav mic를 써서 따로 녹음하고 나중에 FCPX에서 자동으로 싱크를 맞췄습니다. 이렇게 하니 비싼 와이어리스가 필요 없습니다. 3.5단자를 갖고 있는 아이폰7 이전 모델들을 쓰면 훨씬 편리하게 녹음이 가능하겠습니다.
무척 더운 날이었는데 실내에서는 아무래도 아이폰 카메라 센서 크기의 한계 때문에 영상의 색상이나 디테일이 망할 수 밖에 없어서 무리해서 야외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바람에 해의 위치도 많이 바뀌고 해서 클립마다 색감 차이가 큽니다.
백팩 하나에 (삼각대만 빼고) 다 담고서도 멀티캠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모바일 촬영의 장점이겠군요.
근데 한편 생각해보면 결국 삼각대 들어가면 짐가방이 하나 더 느는 거고 조명까지 챙기기 시작하면 결국 모바일 저널리즘의 기동성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모바일 저널리즘은 멀티캠 따위 쓰지 않아.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나는 블랙매직 포켓 시네마 카메라 4K를 기다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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