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여행용 어댑터 좀 없을까? 여행 때마다 늘 갖던 의문이었다. 십수년 전 쯤에 공항에서 급하게 구입한 어댑터는 디자인도 투박한 데다가 덩치가 커서 짐을 싸다 보면 참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여전히 그런 투박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쓰다가… 최근에 괜찮은 어댑터를 발견했다.
무인양품 제품이다. 한국 매장에서는 본 적이 없고 일본 매장에서 파는 제품.
가장 큰 장점은 납작해서 짐 싸기에 거추장스러운 게 없다는 것. 여행하다 보면 정말 요상하게 생긴 콘센트가 많은데—심지어 같은 유럽형(한국 포함) 콘센트라도 두 개 핀의 간격이 달라서 안 맞는 경우도 있다—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많은 고안을 했다. 유럽형 콘센트의 경우 양쪽에 버튼을 누르면 두 개 핀의 간격을 조정하는 게 가능하다.
가격은 2,500엔 정도로 싸진 않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충분히 프리미엄이 있다. (일본 여행 중에 구매하면 면세도 가능하니)
수출용으로 일본 정부 규제의 예외를 적용받은 제품이라 일본 내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써있지만 그저 규제의 문제인지라 사용에 전혀 문제는 없다.
처음에 한국 전자제품 플러그도 사용 가능한지 샘플을 보고 싶어서 점원에게 문의를 했는데(샘플이 없었다) 계속 ‘일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그냥 질렀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