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데이트(29일 13시 53분): …아니라고 합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장난으로 만든 거라고 하네요. 만든 분의 트위터 계정이 프로텍트 되어 있어서 ‘왜, 갑자기, 지금, 손학규인가?!’ 같은 질문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에이… 어쩐지 너무 신선하다 했어 ㅠㅠ
‘손학규의 대모험‘이라는 트위터 계정이 화제다. 올리는 것들이라곤 사진 하나와 짧은 설명 하나씩이 전부다. 그런데 사진과 설명(캡션)이 무척 유쾌하게 어우러져, 만들어진지 15시간 만에 팔로워가 1,100명을 넘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900명 가량이었는데 그새 200명이 늘어난 것이다.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254729098829824
위의 것은 평범한 수준. 좀 더 강한 걸 보자: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031490011521024
대체 이 트위터 계정의 무엇일까? 아무래도 손학규 측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것 같다. 최근 화제의 인물도 아니고, 사실 요새는 많이 잊혀진 정치인 아닌가.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246084684423168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222279165505536
(특히 위의 트윗이 그러한 의심을 짙게 한다ㅋ)
재미있는 것은 이 계정이 무작정 손학규를 찬양하는 설명만 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245402883538944
좀 위험한(?) 내용의 설명도 있다:
http://twitter.com/HQ_adventure/status/406228515797757952
(아무리 한물 갔다지만 햏자들 무시하나여ㅋ)
한 장의 사진과 짧은 설명을 재미있게 배치하는 놀이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유행하던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보통 캡션 컨테스트(caption contest)라는 이름으로 사진 한 장을 제시하고 가장 재미있는 캡션을 제안한 사람을 뽑는 식의 놀이를 많이 했다.
이것이 일본어권으로 넘어가서는 ‘보케테’ 또는 ‘제목학원’ 등의 이름으로 유행했고, 근래에 우리나라 웹에서도 이것들이 유행했다.
https://twitter.com/redrain0305/status/406026212402667520
확언하기엔 이르지만, 손학규의 대모험 계정은 손학규 측 또는 적어도 민주당 쪽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
나의 추정이 맞다면, 이 계정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매우 신선하다:
- 웹의 유행(보케테)에 매우 적절하게 편승했다.
- 제대로 된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점에서 상당히 성공적이다. 그 결과는 급증하는 팔로워 숫자로 나타난다.
- 때로는 홍보의 대상 자체를 조롱할 줄도 안다. 이 부분은 범람하는 홍보전략에 지친 (그리고 의심하는) 고객(?)님들에게 특효.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이것은 ‘저녁이 있는 삶’을 고안한 보좌진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닐까?! 매우 잘 구사된 홍보전략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렇게 모은 관심을 어떻게 (기존의 재미를 무너뜨리지 않고) 홍보대상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이시킬 수 있을까가 과제다. 앞으로의 관찰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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