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을 가장한 오키나와 여행 후기

7박 8일 동안 오키나와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냈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번 방문하게 되면 꼭 잊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서 후기 겸 팁을 몇 가지 씁니다.

1. 포켓와이파이 보단 선불 심카드가 낫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포켓와이파이를 많이 임대해서 가져가 쓰는데 비용이나 배터리 관리면에서 심카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비용면에서 30일/1GB 짜리가 3,000엔 정도하기 때문에 선불 심카드가 훨씬 저렴(여럿이서 쓸 때는 경우가 좀 다르겠습니다만)하고요, 배터리를 신경써야 하는 기기가 더 늘어나는 포켓와이파이 보다 관리가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다만 고국에서 오는 문자나 전화를 받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정말 여행지에서까지 전화받고 싶으세요?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이 아니라면 그냥 선불 심카드 쓰시는 게 어떻습니까.

2. 원활한 길안내를 위해 맵코드는 필수

많은 분들이 내비를 이용할 때 ‘전화번호’를 쓰라고 추천하십니다만 실제로 써본 결과, 전화번호를 통한 길안내는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종종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맵코드입니다. 어느 정도 이름난 관광지라면 인터넷에서 맵코드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여행지 이름 + map code’로 구글에서 검색해 보시면 오키나와 관광청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3. 야간 운전시 헤드라이트 높이에 신경쓰자

오키나와의 국도에는 가로등이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야간 운전시 시야확보가 중요합니다. 핸들 우측 하단의 스위치들을 잘 살펴보시면 헤드라이트 빔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을 운전할 때는 최대한 빔 높이를 높여 시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하이빔을 연신 켜놓고 다니면 반대편 차량들에게 민페인 거 아시죠?

4. 숙소는 한 곳에 오래 잡는 게 경제적

오키나와는 큰 섬이긴 합니다만 자동차가 있다면 그리 큰 섬은 아닙니다. 남부 끄트머리에서 북부 끄트머리까지 2시간 정도면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북쪽에서 3일 정도, 남쪽에서 4일 정도 머물렀는데 남쪽이 물가가 좀 더 저렴한 편이라 다음번에 간다면 남부에서 주욱 머무르고 싶네요.

5. 남부가 물가는 저렴한 편

물놀이나 관광 명소들이 대부분 중부~북부에 몰려있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체감 물가도 이쪽이 더 높은 편이었습니다. 물놀이 하기 좋은 해변이나 곶 등이 대부분 주차비도 있고 각종 명목으로 돈 낼 일도 많아요. 남부 해안쪽은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곳들이 좀 더 많더군요. 사실 북중부에서도 잘 찾아보면 그런 곳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충격적인 주차비로 유명한 세소코 비치 대신 같은 세소코 섬에 있지만 주차비가 필요없는 해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6. SKT 할인되는 곳이 있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몇몇 관광지에서 T멤버십 할인 안내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할인이 되는 곳에서는 할인을 받는 게 좋겠죠? 근데 개인적으로 할인되는 관광지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남식물낙원((예전에 식물원이 한 번 망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인수되면서 ‘식물원’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전무하게 되었습니다. 예쁘게 잘 꾸며놓은 정원 구경하고 싶으면 가보셔도 되는데 식물원은 폐허 그 자체입니다.))이라든지 파인애플 파크((정말 돈이 아까웠습니다))라든지…

7. 그래봤자 일본이라 일본어 밖에 안 통한다

저는 그래도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도 많고 하니 일본 본토보다는 영어가 통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안그렇더라구요. 예전에 일본 본토에 가봤을 때 느꼈던 바로 그 기분입니다. 가까운 나라인데다가 문화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데 진즉에 일본어 공부를 좀 해둘 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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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올라올지는 몰라도 그럭저럭 읽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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