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 무슨 국경이 있겠냐만은 해외의 웹과 국내의 웹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웹이라는 단어에 쭐래쭐래 따라붙곤 하는 ‘서핑’을 놓고 비유하자면 서핑할 때 느껴지는 파도의 질감이 다르다. 그리고 (쉬이 예상할 수 있듯) 별로 좋지 않은 쪽으로 다르다.
가장 불쾌할 때가 바로 회원 가입 과정 중 패스워드를 설정할 때이다. 해외의 웹사이트는 대부분((지금 떠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예외는 애플 웹사이트다. 뭐 애플은 파시스트니까 ㅋㅋㅋ)) 패스워드를 설정할 때 이렇게 저렇게 설정할 것을 ‘권고’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대부분 이를 ‘강제’한다.
패스워드를 영문 대소문자와 특수문자를 섞으면 보다 안전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패스워드의 선택권은 사용자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와 더 안전하다면 이를 강제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문화의 차이는, 안하던 방식으로 패스워드를 만들어야 하는 귀찮음 자체보다 훨씬 크다. 그것은 이미 우리 피부 속에 스며들어 있는 파시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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