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이 자꾸 중국에 대해 착각하는 것들

Published
https://unherd.com/2019/12/what-the-west-gets-wrong-about-china/
계몽리버럴 전담 스나이퍼 존 그레이 성님의 일침
중산층이 늘면 리버럴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는 착각

그건 19세기 유럽에 딱 한번 있었던 우연이고 20세기 초 중산층은 종족적 민족주의와 파시즘을 추구했다. 지금은 중산층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대다.

중국이 경제 발전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려면 자유화돼야 한다는 착각

국가 중심 계획경제가 소련이나 마오 시절 중국에선 재앙이었지만 역사에는 꽤 잘된 사례도 많다. 차르 시절 러시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던 경제였고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산업화를 이뤘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던 시절에는 모두 국가 주도 계획경제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로 또이또이 아니냐는 착각

시진핑의 중국은 스탈린 시절 소련과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도 중국은 당 체제가 잘 유지돼 있는 반면 러시아는 올리가르히들이 푸틴을 브로커로 서로 거래하는, 이미 절반은 실패한 국가다. 시진핑 체제가 무너지더라도 중국은 다시 권위주의 국가 체제를 회복하겠지만 러시아는 푸틴 체제가 끝나면 아나키 ㄱㄱ


이 다음 대목에서 존 그레이는 중국은 서구와 다르게 그 정신문화에 일신교 근간이 없기 때문에 홍콩에 대해 철저히 실리적,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고 결국 탄압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전에 지젝과 논쟁을 벌일 때도 그랬는데 존 그레이는 초반에는 매우 적절하게 논증을 해나가다가 마지막에 도약(혹은 비약)을 하는데 워낙 그 전에 쌓아놓은 논증이 탄탄해서 거기에 홀리기도 쉽다.

워낙 유대기독교의 일신교 사상이 서구 리버럴(은 물론이고 볼셰비키와 심지어 알카에다까지)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여기는 양반인지라 일신교 전통이 없는 중국을 흥미롭게 여기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여기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는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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