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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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bstance (2024)
처음엔 소셜미디어에서 종종 나오는 티저의 마거릿 퀄리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는데 시놉시스도 재밌어 보여서 아이튠스(요샌 그냥 애플TV ‘스토어’가 된 거 같다)에서라도 구매해서 보려고 했는데… 어라, 한국에서 개봉을 했네? 그럼 냉큼 봐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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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눈뽕’ 대잔치
인근에 살지만 아라뱃길엔 잘 가지 않는다. 처음엔 신기해서 몇 번 가봤지만 자전거 폭주족들로 이내 불쾌해지곤 해서다. 4대강 사업의 ‘경인운하’가 당초 컨테이너선까지 오가는 걸 목표로 했던 터라 물길이 일직선이고 자전거 도로도 별 생각없이 그대로 (거의) 일직선으로 놓아 벌어진 일이다. 해가 지면 더욱 가관이다. 질주는 해야겠고 어두운 건 싫으니 강한 빛의 라이트를 달아놓는다. 자동차는 헤드라이트가 기본적으로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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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흥미로운 내용은 꼭 보고서에서 빠지는 까닭
액시오스Axios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앨런Mike Allen은 2019년 CIA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자신만의 팁을 공유했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을 찾아가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물어본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니만큼)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알고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만일 그에 대해 보고서를 써달라고 하면 정작 가장 흥미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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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에 성공의 공식이 있을까?
콜린 윌슨은 자신의 소설창작법 강좌에서 그렇다고 말한다. 반면 찰리 카우프만 은 그런 ‘3막 구조‘ 같은 관념을 극도로 혐오한다. (하지만 카우프만의 대표작 ‘존 말코비치 되기’는 그야말로 가장 클래식한 3막 구조를 따르고 있다.) ‘공식’이란 말 대신 ‘원형’을 써보면 어떨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청중을 가장 감동시키는 이야기에는 공통의 원형이 있다는 것이다. BBC 드라마의 극작가였던 존 요크가 2014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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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법」이라더니 「부자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로 시작하는 책이 있다.
저자 펠릭스 데니스는 당당하게도 자신의 책을 ‘반(反)자기계발서’라고 이르지만 책의 표제와 목차는 전혀 그래보이지 않는다. 첫 머리의 ‘부자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도 부자가 되고 싶어서 책을 집어든 사람들에게 곧이곧대로 읽히지 않을 것 같다. 부자가 되는 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백만 명 중에 한 명의 확률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지만 오히려 그만큼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