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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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진짜지만 ‘세계의 종말’은 아니다. 게다가 가장 시급한 문제도 아니다.
지난 6월말 출간된 후 아마존 환경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포칼립스 네버’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화두다. 저자 마이클 쉘렌버거는 한국에도 꽤 알려지긴 했지만 매우 단편적으로만 그렇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핵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공개 서한을 보내고 한국을 방문해서 경주를 탐방하고 친원자력 단체들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footnote]일각에서는 환경운동가로 위장한 친원전론자라고 폄하하기까지 하는데 아무리 원전이 싫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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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눈물」과 disgustipated
권정생의 동화 「하느님의 눈물」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반 카라마조프의 입을 빌려 읊는 「대심문관」에 비견될 만하다. 「대심문관」은 인간의 자유에 대해 본질적이면서도 냉정한 질문(그리고 답)을 던지고 「하느님의 눈물」은 생명이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집어삼키는 데 대해 그리 한다. 권정생이 통속적인 비건 감수성을 갖고 썼다면 자신이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풀’을 생각하는 산토끼가 주인공이 되진 않았으리라.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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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y chief who shot the President: two films on the assassination of Park Chung-hee
The assassination of Park Chung-hee is arguably the most spectacular non-event in modern Korean history. Spectacular as the fifth, sixth, seventh, eighth, and ninth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who has been ruling the country for about two decades, was shot dead by his right-hand man, the head of the notorious intelligence agency wh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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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Rising
삼성과 북한에는 우리가 흔히 언급하는 것 외에도 닮은 점이 하나 더 있다. 한국 사회에서 둘이 갖는 무게감이 워낙 크다 보니까 그 안에서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가 무척 어렵다는 사실이다. 제프리 케인의 <삼성 라이징Samsung Rising>을 읽으면서 문득 한국에서 나온 삼성 관련 책들이 무엇이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다. 삼성의 경영법이나 이건희 리더십에 대한 낯간지러운 책 아니면 삼성의 지배구조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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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지난 10년 앞으로 10년
사람이 어디서든 살긴 살아야 하니까,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때가 온다. 가끔은 부동산 거래야말로 조선땅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진정한 통과의례가 아닐까 생각도 한다. 뉴스룸에서 이야기를 해봐도 부동산 거래를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경제 이슈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다르다. 그럼 자연스레 예전엔 늘 건너뛰곤 했던 부동산 관련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게 된다.[footnote]대부분 언론의 부동산 기사가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