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콜린 윌슨, 「오컬트 너머」

    콜린 윌슨, 「오컬트 너머」

    오컬트 삼부작의 마지막 「오컬트 너머Beyond The Occult」에서 콜린 윌슨은 하나 큰 회심(?)을 한다. 육신의 사후에도, 혹은 육신 없이도 영혼이 존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입장이 크게 바뀐 것이다. 이 문제는 여러 초자연현상 중에서도 폴터가이스트와 강령회seance의 근원에 대한 의문과 직결된다. 이를테면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정말 어떤 유령의 장난인 것인가, 아니면 사춘기 소년소녀의 응축된 성적 에너지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 자크 아탈리: 관광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아탈리가 니케이 아시아에 그런 제목의 기고를 했다: Old-fashioned tourism will never return – Nikkei Asia 반신반의하며 읽어봤는데 역시나 좀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작년에 썼으면 그러려니라도 했겠다. 통찰의 폭과 깊이는 존 그레이가 1년도 전에 펼쳤던 것에 훨씬 못 미친다. 대체 왜 관광이 결코 예전처럼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아탈리는 딱히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한다. 앞으로 환경에…

  • 콜린 윌슨, 「미스테리」

    콜린 윌슨, 「미스테리」

    (…) 나의 모든 저작은 이러한 모순을 다뤄왔다: 우리의 기본적인 목적은 더 많은 의식을 갖는 것임을 보여주는 내적 자유의 낯선 번뜩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의식에 의구심을 품는다. 의식이 자신을 황량하고 차가운 우주로 인도하리라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의 진화에 계속 저항한다. 그러나 만일 낭만주의자의 무아경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이 스스로가 깨닫고 있는 것보다 내면의 존재에…

  • 배드트립: 2021년 최고의 실험(?) 영화

    배드트립: 2021년 최고의 실험(?) 영화

    우연히 넷플릭스에 보이길래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틀었다. 처음에 눈에 띈 것은 너무나 저예산스러운 카메라 워크였다(유튜브 2년 하다 보니 이젠 이런 게 먼저 들어온다). 천정이나 코너에 카메라 달아놓고 그것 자체를 패닝 또는 줌을 하니까, 아니 얘네가 정말 각잡고 저예산으로 찍었네, 무슨 클레멘타인처럼 스티븐 시걸 출연료로 예산의 30% 쓴 건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 콜린 윌슨, 「오컬트」

    콜린 윌슨, 「오컬트」

    콜린 윌슨은 이미 「아웃사이더」에서 인간 정신의 새로운 발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었다. 책의 후반에서 구르지에프가 상당한 비중으로 언급되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윌슨이 나중에 오컬트에 대한 책을 썼다는 것도 고등학생 시절 열심히 읽던 범우사판 아웃사이더의 (나중에 윌슨이 새로 쓴) 저자 서문에서 알 수 있었다. 아웃사이더로 인한 급작스런 성공 이후 평단의 혹평을 면하지 못하다가 1971년 오컬트를 펴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