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카메라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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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카메라에 대해서는 그저 특이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카메라일 뿐, 진지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요즘은 그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오히려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또다시 그 시작은 참스승 두걸 쇼 선생님이었다. 이제는 아이폰도 너무 크다 여기셨는지 DJI Osmo Pocket과 Insta360 ONE X를 가지고 촬영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자신의 최근 경험을 소개한 글의 후반에서 매우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원맨밴드 모바일 저널리즘을 추구하다보면 가장 골치아플 때가 인터뷰어 샷까지 잡으려 할 때다. 혼자 하다보니 인터뷰이 샷 잡기에도 바쁘기 때문. 카메라를 두 대를 가져가도 (가장 최근에 해본 것은 아이폰+DJI Osmo Pocket) 보통은 인터뷰이 원샷과 나까지 포함한 투샷 정도 잡는 용도로 쓰는 일이 많다.

애플의 아이폰11 발표 이벤트에서 처음 공개된 FiLMiC Pro의 두 개 이상의 폰 카메라 렌즈로 동시에 촬영을 하는 기술에 처음에는 크게 열광했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멀티 ‘앵글’을 원하지 단순히 같은 앵글에서 다른 화각의 샷을 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에 그 기능을 갖춘 FiLMiC의 Doubletake 앱이 나왔는데 오히려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이 보다 캐주얼한 영상에서 사용하기 좋을 듯하다.

이렇게 폰 하나를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 놓고 찍어서 둘 다 잡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방식도 한계는 뚜렷하다. 보통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렇게 정면샷을 쓰는 경우는 없다. 비스듬하게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지.

오히려 두걸 쇼 형님처럼 360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가능성이 클 거 같단 생각을 한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의 측면에다가 놓으면 (적절한 위치 선정만 뒤따르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각각 원샷에 투샷까지 3개의 샷을 한 방에 건질 수 있지 않을까?!

1인으로 작업하는 유튜버로서도 늘 골치아픈 게 카메라 위치다. 매번 스스로를 모니터링해야 하니까 셋팅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중간에 이동을 하면 더더욱 지체된다.

괜찮은 360도 카메라가 있다면 그냥 가운데에 놓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큰 문제가 없을 테다. 나중에 편집은 시간이 더 걸리긴 하겠지만…

그런 측면에서 요새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카메라는 최근 발표된 Insta360 ONE R이다.

1인치 짜리 센서(이 정도면 소니 RX 시리즈 정도)가 달린 모듈도 같이 나와서 특히 기대를 했는데 유튜브에서 리뷰를 보니 아직까지 릴리즈 초기라 최적화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까지 360도를 잡는 데 최대 해상도가 5.7k인데 360도를 어느 각도에서나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포착하려면 한 8k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기술 성숙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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