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과학적일지 몰라도 과학자/과학계는 그리 과학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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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과학계에는 담배 제품과 암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분명한 컨센서스가 생겼어요. 담배 업계는 몇가지를 재빨리 깨달았죠. 첫째, 그건 아마도 사실일 거다 – 자기네 과학자들도 같은 결과를 얻었거든요. 둘째, 이는 업계에 큰 재앙이다. 셋째, 담배가 안전하거나 건강에 좋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에 기반한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저 과학적 탐구라면 어느 종류에서건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강조하면 됐어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며 따라서 시기상조라고 주장했죠.”

Why Misinformation Is About Who You Trust, Not What You Think (Nautilus)

‘과학’의 이름으로 프로파간다가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한 인터뷰 기사.

과학은 재현가능성이나 이중맹검법 같은 훌륭한 원칙들을 개발했지만 결국 그걸 하는 건 사람이라는 본질을 초탈하진 못한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네덜란드의 사회심리학자 디데릭 슈타펠의 경우다. 그는 50편 이상의 논문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던 게 발각돼 학계에서 매장됐는데 당시 사건을 다룬 NYT 기사는 어떻게 그 오랜 기간동안(적어도 2004년부터 6~7년 이상 데이터 조작을 해왔던 것으로 보이고 그가 1998년에 출간했던 논문도 나중에 취소가 됐다) 의심을 사지 않았는지를 묻는다. 그것은 그가 학계의 주류 성향을 잘 이해하고 그것에 부합하게 데이터를 조작해왔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한다.

과학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원칙들은 매우 소중한 것이지만 이것이 과학을 하는 ‘인간’의 본질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진정으로 과학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그리 우쭐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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