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 대해 자랑할만한 건 별로 없지만 늘 마음 속으로 김훈보다는 박상륭이라고 생각하는 학인의 입장에서, 영어 문장 작법에 대한 조언 따위를 읽다보면 슬쩍 뿔이 날 때가 있다.
이코노미스트 스타일가이드부터 아카데미아의 각종 작법서에 이르기까지, 근자의 영어 작법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작가는 바로 조지 오웰 sunbaenim1. 하지만 과도할 정도로 단순명료함을 지향하는 ‘정치와 영어’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내 평소 생각과 매우 잘 맞는 작법에 대한 글을 읽었다. 미국의 기독교 신학자인 데이빗 하트David Bentley Hart가 쓴 것인데 하트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꼭 읽어보고 싶다.
글 내내 조지 오웰에 대한 극딜이 빛을 발한다:
George Orwell was a perfectly competent (if rather boring) stylist; and yet his celebrated essay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which was intended as a rebuke of obscurantist jargon, endures now mostly as a manifesto of literary provincialism. Had either White or Orwell followed his own turgid counsels with any fidelity, neither would be nearly as fondly remembered as he is.
단어의 선택에 대해서:
Always use the word that most exactly means what you wish to say, in utter indifference to how common or familiar that word happens to be. A writer should never fret over what his or her readers may or may not know, and should worry only about underestimating them. As Nabokov said, a good reader always comes prepared with a dictionary and never resents being introduced to a new term.
- 오웰도 1940년대 BBC World Service(오웰의 시절에는 Eastern Service)에서 일했다. 오웰 본인은 그 시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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