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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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1.2억 내수시장의 저력인가. 오랫동안 경제가 정체됐다고는 해도(이젠 한국보다 활기를 띠는 것 같지만)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버티는 힘은 확실히 강하다. 심지어 아직도 샤기컷 하는 놈들이 있지 않은가! 내가 찾은 고엔지高円寺의 한 라이브 클럽은 올해 오픈 49년째란다. 우연히 들어가본 타워레코드에서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그룹의 미니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 역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리길래 처음엔 일본 사람들 정말 새 좋아하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새소리가 어디서 나오나 자세히 살펴보니 시각장애인용 안내 스피커였다. 아직 일본에게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 10년 전에 잠깐 들렀을 때는 카드 결제가 되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젠 거의 웬만한 가게가 다 카드 결제가 된다. 예전에는 가장 귀찮았던 게 대중교통 이용할 때 매번 충전/매표하는 거였는데 이젠 스이카Suica 카드를 애플 월렛에 넣고 애플 페이로 충전이 가능해서 매우 편리해졌다. (여행 전에 웹에서 읽었던 정보와는 달리 현대카드 비자카드로도 충전이 잘 된다. 11월에 시도했을 때는 안 됐는데 그 사이에 해결이 된 것 같다.)
  • 일전에 김대중이 주도해 만들었던 CALD가 동남아 국가들이 주로 교류하는 장이 되어버린 게 안타까웠고 나중에는 한국도 주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보다도 한국, 일본, 대만의 동북아 자유민주국가들이 동남아에서 CALD가 하듯 그런 가교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을 했다.
    • 문제는 CALD나 (내가 이쪽 사람들과 알게된 계기를 마련해준) 나우만재단 모두 정당이 기반이 돼 돌아가는데 한국은 정당이 너무 허약해서 이런 걸 해볼만한 기반도 없다는 것. 한국에서 정당정치를 다시 세우는 길은 너무 요원하니(지역정당이 가능하도록 정당법 개정부터 시작해야 할 테다) 그 대안으로는 독일 연방정치교육원의 Eurotopics 프로젝트 같은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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