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멋진 피쳐 스토리.
가난한 시베리아 지역의 대학생들이 돈벌이를 찾아 온라인 포커의 세계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수학의 확률 이론과 게임 이론을 구사하다가 점차 기존의 포커 데이터를 활용한 AI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결국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포커 AI를 만들게 된다.
처음에는 직접 봇을 돌리면서 돈을 따다가 봇 사용을 검증하는 알고리즘도 발달하면서 직접 봇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지자 그 다음부터는 AI 봇 사용권을 판매하면서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런데 봇의 사용이 만연하면서 업계와 봇 운영자 모두에게 고민이 생긴다. 온라인 포커의 세계는 새로운 초심자 플레이어들(곧 ‘봉’이다)이 꾸준히 들어와서 돈을 잃어줘야 유지될 수 있는데 봇에게 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새로운 플레이어 유입이 줄어드는 것이었다. (이 추세와 연관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봇 운영이 팽배하면서 같은 봇끼리 온라인에서 붙는 일도 있었다고)
이 피쳐는 막바지에 (정말 놀랍게도) 그 오리지널 시베리아 대학생들이 기자를 예레반에 초대하고 자신들이 업계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설명하면서 절정에 달하는데 어쩌면 AI가 다른 업계에 가져올 미래를 미리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테드 조이아 성님이 하던 이야기의 연장선 상인데 도입 초반에는 손쉬운 수익을 기대하면서 생성 AI를 남발하겠지만 결국 퀄리티 저하로 업계를 홀랑 말아먹을 위기 앞에서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