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달러화로 받은 임금이 조금 있다. 환율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니 일단 외화 계좌에 넣어두고 나중에 환율이 오르면 환전하자고 다짐했던 것이, 이제 달러 환율이 천 원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계속 와회 계좌에 처박혀 있다. 이래 가지고는 쓸 수가 없다.
이걸 환전하지 않고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어느날, 토플 시험을 결제하면서 보니 이제는 어느덧 토플 시험도 페이팔로 결제가 가능한 세상이더라.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을 페이팔로 몰아넣고 (어차피 외환계좌에 넣어봤자 이자도 별로 없을 테니) 필요할 때 써야겠다 생각을 했다.
방법이 있을까? 페이팔 홈페이지에서는 한국 계정은 Add Funds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하나은행에서 페이팔 송금을 해주는 글로벌페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기대에 부풀어 하나은행 지점을 방문하였다. 여차하면 하나은행에서 외환계좌를 개설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창구에서 오직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여) 페이팔에 송금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니까 다른 송금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환전수수료만 챙기겠다는 그런 영업전략인 듯하다. 내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창구의 직원이 내가 글로벌페이 서비스 이야기를 하니까 무척 당황하면서 컴퓨터로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하나은행 쪽에 따로 문의를 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결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