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박물관 촌장님 이야기

새해 첫날. 우리는 도야지 애호가니까 다시 이천 돼지박물관으로 향했다. (참조: 돼지박물관 기행, 2016년 5월) 사실 원래 계획에 없었던 일정이라 좀 늦은 시간에 당도했다. 그래서 촌장님(여기서는 다들 촌장님이라고 부른다 ㅋㅋ)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는 별로 안했는데 되려 저녁 자리에도 초대를 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촌장님이 아직 정리를 못해 박물관에 전시를 못한 소장품들을 따로 보여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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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윤리학: 돼지의 어금니

수컷 도야지는 어금니가 길게 난다. 커다란 멧돼지부터 작은 베트남팟벨리(흔히 미니피그라고 부르는) 종에 이르기까지 매한가지다. 야생 도야지의 어금니는 흉기다. 가끔 멧돼지에 물려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성년 멧돼지의 키가 보통 성인의 허벅지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사람을 물면 그 어금니가 대퇴동맥을 찌르는 경우가 많다. 대퇴동맥은 한번 파열되면 수술을 해도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야생 도야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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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피그인 줄 알고 산 돼지가 300kg 왕돼지가 된 이야기

나는 돼지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5년 전 어느 금요일 밤, 학교 동창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내가 얼마나 동물을 좋아했는지 기억한다며 자신에게 더는 키울 수 없는 미니피그 한 마리가 있다고 말했다. 갓 쌍둥이를 낳아서 돼지까지 키울 여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게 돼지가 태어난 지 6개월 됐으며 사육사로부터 분양받은 것이며 큰 고양이 이상으로 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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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은 그냥 돼지가 나오는 꿈이어라

꿈을 꾸었다. 나는 꿈을 꾸는 일이 별로 없다. 아니, 꾼 꿈을 기억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일 테다. 사람은 얕은 잠쯤에서 몇 개의 꿈을 꾸고 깊은 잠으로 빠져들면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들 하니. 돼지박물관을 간 이후로 나의 미니피그 사랑은 점점 깊어갔고 페이스북에서 여러 개의 미니피그 관련 페이지를 구독하면서 거의 매일같이 미니피그 사진들을 보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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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박물관 기행

사육사가 건빵이 든 통을 흔들면 돼지들이 마구 뒤따른다. 그야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

시작은 <검은 사제들>이었다. 뭇여성들은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자태에 빠져든 듯했지만 나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자꾸 그 새끼돼지가 생각났다. 토실토실한 몸과 귀여운 코, 힐을 신은 듯 우아한 발. 조류에 이어 이젠 돼지가 좋아졌다. 나도 돼지니 이것은 나르시시즘인가 이런 나의 돼지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신이 예전에 취재차 경기도 어딘가에 있는 돼지 농장엔가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