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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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있을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한국이 포함되느냐 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은 일단 차치하고, 오바마 아시아 순방 문제를 다룬 2월 3일 월요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워싱턴 특파원 보도 내용은 워싱턴 특파원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외교 분야 기사의 질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먼저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자. “오바마, 4월 아시아 순방 때 한국은 건너뛸 수 있어“는 단순히 아미티지와 ‘녹차 세트(Mike Green + Victor Cha)’의 WaPo 기고문 내용을 단순히 소개하고 있다. 국내 언론을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국내 일간지의 워싱턴 특파원들이 내놓는 기사 수준이 보통 이렇다.

중앙일보의 기사는 많이 다르다. 도쿄 특파원의 단독 기사를 1면에 배치함과 동시에, 도쿄 특파원과 워싱턴 특파원이 ‘직접 취재’한 내용들을 토대로 워싱턴에서 도는 이야기들을 보다 가까이서 전달한다. 조선일보에 비해 중앙일보가 다루는 내용이 더 풍부하고 당연히 그 질 또한 훨씬 낫다. (설마 조선일보가 반미로 돌아선 건 아니겠지?!)

중앙일보 기사에서는 아미티지와 녹차 세트의 기고문 내용을 하나의 오피니언 정도로만 다룬다. 원래의 WaPo ‘기고문’은 당연히 ‘오피니언’이다. 오피니언 글에서 다루는 내용을 두고 하나의 소식처럼 다룬 조선일보의 경우는 정말로 “1등 신문”이라는 자칭이 궁색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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