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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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는 ‘될 거 같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다른 방도가 없으니까 하는 거지
아직껏 한국에서 뉴스레터가 크게 성공한 사례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도를 할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매체가 유일하게 독자와 직접적인 연결을 가질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진 플랫폼으로서 이메일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2015년 알고리즘 업데이트로 당시 핫했던 소셜 뉴스들이 운석에 공룡 멸종하듯 쓰러진 데서 알 수 있듯이, 매체가 자기 플랫폼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면 나중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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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흥미로운 내용은 꼭 보고서에서 빠지는 까닭
액시오스Axios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앨런Mike Allen은 2019년 CIA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대량의 데이터 속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자신만의 팁을 공유했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을 찾아가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물어본다. (데이터를 만든 사람이니만큼) 가장 흥미로운 게 뭔지 알고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만일 그에 대해 보고서를 써달라고 하면 정작 가장 흥미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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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에 필요한 요소 / 기사 포맷의 새로운 시도: BBC, Axios, 중앙일보의 경우
보도 기사를 쓸 때는 그 기능과 효율성을 제일 우선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가 흔히 글쓰기 실력과 동일시하는 풍부한 어휘 구사라든지 미려한 문체 따위는 실상 좋은 기사를 쓰는 것과 그다지 연관이 없을 뿐더러 외려 기사의 기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리드: 첫 문장이 곧 기사의 전부 기사의 첫 문장이자 전체 기사의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는 ‘리드lede’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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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바일 저널리즘 수기 #2: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폰으로 찍은 첫 BBC 아이템
정말 혼자서 다 할 수 있을까? 모바일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을 실천해 보면서 내가 가장 입증해 보이고 싶었던 것은 혼자서 다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가장 난감한 부분은 촬영이다. 이런 모습을 상상해보자. 기자가 인터뷰이와 함께 특정 장소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단순히 나누는 대화만 담길 것이 아니라 그 장소의 풍경도 같이 드러나야 한다. 이걸 어떻게 혼자서 찍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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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바일 저널리즘 수기 #1: BBC라서 오히려 가능했던 것들
BBC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내 스스로에게 부과했던 과제는, 그래 이 기회에 영상을 좀 배워보자, 뭐 그런 것이었다. 신생 한국어 서비스가 갖고 있는 유통 채널의 한계로[footnote]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다음 1분, 그리고 BBC 웹사이트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유통 채널의 전부다.[/footnote] 텍스트 기사의 노출도가 내가 지금껏 언론사에서 일해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네이버에 ‘입점’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