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맥주를 담궈 마십니다. 맥아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발효를 위한 당분의 품질도 무척 중요하더라고요. 가격이 싸다고 그냥 설탕만 넣었더니 거품은 그럴싸하게 나는데 맛이 너무 저렴한 겁니다. 도저히 두어 잔 이상을 못 마시겠더군요.
그렇게 스타우트 여러 병을 방치해두고 있다가 우연히 이걸 데워서 마시면 꽤 맛이 괜찮아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맥주를 사용한 요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지요. 예전에 기네스 스튜를 맛있게 먹었던 것도 생각나고 해서, 조만간 기네스 스튜를 해먹어야지 하고 있다가 마침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기네스 스튜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스튜는 그리 어려운 요리가 아니죠. 인내심과 가스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도 간단해요:
- 소고기 400~500g (사태나 목심 같은 부위가 좋습니다)
- 당근
- 양파
- 셀러리
- 타임, 로즈마리
- 기네스 200ml
제가 참고한 레시피는 파스닙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채소는 아닌지라… 저는 대신 감자를 넣었습니다.
원래 이 요리를 시작한 목적이 남은 맥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빨리 처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는 기네스 대신 예전에 담궈두었던 익스포트 스타우트를 썼습니다. 다음 번에 귀빈이 오시면 그때는 기네스를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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