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개: My Om Nom

Om Nom이란 캐릭터가 있다. Cut the Rope라는 퍼즐 게임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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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비롯한 단것을 무척 좋아한다. Cut the Rope 게임의 목적도 줄을 잘 끊어서 (퍼즐 게임답게 당연히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녀석에게 사탕을 계속 주는 것이다. 사실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글로벌 히트작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옴놈’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다. 일단 귀엽다. 제작사에서도 이 캐릭터의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이미 꽤 많은 수의 단막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하다.

그리고 인형을 비롯한 머천다이즈도 제공하고 있다. 사실 너무 귀여워서 결혼 전 마눌님에게 옴놈이 인형 두 개를 사서(당시 아마존 무료배송 프로모션 중이었다) 선물해주기도 했었다.

오른쪽 녀석은 만지면 소리도 난다. 구입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벌써 고장나서 그렇지...
오른쪽 녀석은 만지면 소리도 난다. 구입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벌써 고장나서 그렇지…

줄곧 Cut the Rope 스타일의 퍼즐 게임만 내놓다가, 제작사도 이제 뭔가 다른 방향을 추구해야할 때라고 여긴 것인지 이번에 아예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내놓았다. 바로 My Om Nom이란 게임이다.

Om Nom을 '얌냠'이라고 번역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Om Nom을 ‘얌냠’이라고 번역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다마고치랑 비슷하다.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Cut the Rope 프랜차이즈의 강점은 옴놈이 캐릭터에서 나오고, 이 캐릭터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귀염둥이를 진짜 애완동물처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테니까.

미러볼을 달아주면 이렇게 춤을 추기도 한다
미러볼을 달아주면 이렇게 춤을 추기도 한다
광란의 춤판을 걷어치우고 나면 피로하니 잠도 자야한다
광란의 춤판을 걷어치우고 나면 피로하니 잠도 자야한다

무작정 키우기만 하면 재미가 덜할 것 같으니 미니게임도 넣어뒀다. 캔디 크러시 사가류의 퍼즐 게임과 우주여행 게임이다. 그런데 두 게임 모두 최신 게임들에 비해 부족한 감이 크다.

두 종류의 미니게임. 하다보면 성질난다(...)
두 종류의 미니게임. 하다보면 성질난다(…)

제작사 ZeptoLab(러시아 회사다)의 옴놈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계속 아쉬운 기분이 든다. 이토록 훌륭한 캐릭터를 두고도 아직 그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주기 때문이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과거의 Cut the Rope 시리즈와는 달리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과거 Cut the Rope 시리즈는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는 대신 중간에 광고를 띄우거나 특수 아이템(사실 별로 필요없다)을 ‘현질’로 구매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My Om Nom에서는 앱 자체를 유료화하는 것 이외에 다른 수익화(monetization) 요소를 넣지 않았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을 가지고 옴놈이와 노는 부분인데, 공을 던져주면 옴놈이와 공을 (날아오는 공을 터치하여) 주고 받을 수 있다. 매우 단순한 방식이지만, 정말로 이 스마트폰 안의 캐릭터와 교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제작사가 집중해야 할 지점이다.

(잠재성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위의 그림들을 보고 이 캐릭터가 귀엽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꼭 이 회사가 망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더 귀여운 옴놈이를 보여주길 바라는 한 옴놈이 팬보이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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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올라올지는 몰라도 그럭저럭 읽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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