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하는 것보다는 서서 일하는 게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은 이제 많이 알려진 사실.
스탠딩 데스크에 관심을 늘 갖고 있었다가 최근에 다시 국내에서 팔고 있는 몇몇 제품을 살펴봤다.
캠프험프리스에도 납품됐다는 제품이 카카오메이커스에 올라왔길래 흥미롭게 봤는데 사이즈가 800 x 785mm다.
책상 하나를 다 잡아먹는 정도인데(줄자로 재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 구조의 특성상 모니터와 키보드 외에 놓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는 나처럼 가진 부동산이 작은 사람에겐 큰 쓸모가 없다. 혹시 다른 제품은 없을까 더 찾아봤다.
그렇지만 스탠딩 데스크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감인지라 대부분의 제품들이 다 대동소이한 크기였다.
작은 크기의 책상을 쓰면서도 스탠딩 데스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문득 더운 여름날이면 쓰던 보면대가 떠올랐다.
몸에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나는 더운 여름날이면 앉아서 작업을 하기가 너무 힘들다. 엉덩이에 땀이 많이 차기 때문.
하루는 예전에 사놓고 쓰지 않던 보면대가 떠올라서 보면대에 책이나 아이패드롤 올려놓고 읽거나 키보드를 올려놓고 타이핑을 해봤다.
꽤 훌륭했다. 모니터의 각도를 위로 젖히는 게 가능했기 때문에 화면을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면대가 작아서 키보드만 놓으면 꽉 찼다는 거다. 실은 며칠 전에도 한번 이렇게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마우스를 놓을 공간이 없어 포기했다.
오늘 다시 스탠딩 데스크들의 사이즈를 살펴보고 거의 포기한 상황에서 문득 보다 넓은 사이즈의 보면대를 쓰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넓을수록 좋을테니까… 하면서 찾다가 결국 여기까지 다다랐다.
바로 지휘자용 보면대!!
너비가 68cm에 이르는 이 보면대라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고도 남는다!
그런데 지휘자용 보면대는 거의 20만원 정도한다. 게다가 저 거대한 다리를 보라. 그야말로 에바참치.
그래서 기존 스타일의 보면대 중에 가장 넓은 제품이 뭐가 있을까 찾아봤다.
음악인의 친구 반도스탠드에서 나오는 701 시리즈가 가장 넓었다.
너비가 55cm로 키보드와 마우스패드를 좀 빽빽하게 놓으면 다 놓이기는 한다.
가격은 인터파크에서 사면 7.5만원 가량.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타협안 아닌가. (이러고 바로 주문함)
다음 이 시간에는 도착한 반도 701 보면대를 놓고 정말 스탠딩 데스크를 구현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featured image: Photo by Adam Ross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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