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티의 The Economist의 뉴스레터 전략에 대한 소개를 읽다가 그냥 페북에 써제낀 단상
이런 해외 언론 사례 소개하는 글이 정말 너무 크게 간과하는 게 한국 지형이 어떤지에 대한 고려가 없다. 미국이야 악시오스처럼 아예 뉴스레터로 대성한 언론이 나오지만 한국은 외국 같은 이메일 ‘문화’가 없기 때문에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그전에 있던 곳에서도 메일링 리스트 서비스를 하긴 했는데 정말 예상은 했지만 너무 성과가 없었다.
이게 뭐 한국이 잘못되었기 때문도 아니고 그냥 인터넷 역사의 흐름이 달라서 생긴 문화적 차이일 뿐이다.
다음(한메일)과 네이버의 이메일 서비스가 정말 최악이었기 때문인 것도 그런 원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다음이었나 네이버였나는 예전에 하도 스팸메일을 못 거르니까 내놓은 대안이라는 게 ㅋㅋㅋ 그냥 해외에서 오는 메일은 다 거르는 옵션을 제공했다. 이게 한국 이메일 인프라의 현실이었다.
다음은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이메일 보안의 기본 중의 기본인 TLS 암호화도 안했다. 내가 요새 확인은 안해봤는데 아마 지금도 안하고 있을 것 같다.
(관련해서 예전에 주간동아 시절 썼던 기사가 있다: 국정원은 도대체 뭘 하지? 구멍 숭숭 뚫인 공공기관 이메일)
나는 한국에서는 메일링 리스트에 기대를 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플랫폼을 빨리 개발하는 게 낫다.
문제는 그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플랫폼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메일이라는 거 ㅋㅋ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뉴스레터로 읽을거리를 가장 많이 읽는 입장에서 한국에서도 좀 뉴스레터가 성공하는 걸 보고 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