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커피, 효과도 없고 건강에도 나쁘다고? 언론보도가 완전 잘못된 까닭

최근 방탄커피가 이상한 방향으로 화제가 됐죠?

효과도 없고 건강에도 나쁘다는 겁니다.

이러한 언론 보도는 사실관계를 잘못 알려주는 데다가 요즘의 영양학계 동향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손모 앵커처럼 시원하게 욕 발사 하고 싶네요.

제대로 팩트체크 한번 해보죠. 이번 시간에는 식약처 적발 건에 대한 사실관계와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건강상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들의 내용을 다룹니다.

목차

– 이번엔 나쁜 쪽(?)으로 화제에 오른 방탄커피
– 식약처 보도자료를 살펴보자
– 언론 보도는 사실관계를 이렇게 왜곡하고 있다
– 식약처: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건강에 나빠’
– 최근의 영양학계 흐름을 완전히 무시한 관점
–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콜레스테롤에 오히려 좋다고?
– 실제 연구 논문으로 보는 키토제닉 다이어트와 건강
– 키토제닉 다이어트 연구의 한계
–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긍정적!

참조

– 비만 환자에 대한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장기적 효과 https://www.ncbi.nlm.nih.gov/pubmed/1…
–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정상체중 남성의 심혈관 질환 관련 혈액 지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https://academic.oup.com/jn/article/1…
– 고콜레스테롤 수치의 비만 실험대상에 대한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장기적 효과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
– 저탄수화물/키토제닉 다이어트 vs. 저지방 다이어트 https://annals.org/aim/fullarticle/71…
– 과체중, 비만 성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탄수화물 제한 다이어트가 미치는 영향 https://www.ncbi.nlm.nih.gov/pubme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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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ser 

요즘 뉴스 보셨죠? 

방탄커피가 과장광고에 

다이어트 효과도 없다고 하고 

오히려 심각한 건강, 영양문제가 생길 수 있대요! 

이런 기사들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명박: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손석희: 한 글자도 안 맞아 이 ㅇㅇ야) 

왜냐고요? 지금부터 설명해드립니다. 

/// body 

안녕하세요, 수빈킴입니다. 

얼마전에 뉴스에서 방탄커피가 화제가 됐죠? 

그런데 좋은 의미의 화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기사 헤드라인들 좀 보세요. 

방탄커피의 과장광고에 대한 언급부터 

심지어는 방탄커피로 다이어트하는 게 효과가 없다는 말까지 합니다. 

기사 내용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왜냐면 식약처에서 뿌린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들이거든요. 

그래서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식약처 보도자료를 보는 게 좋겠습니다. 

대체 뭐라고 했을까요? 

방탄커피, 무엇 때문에 적발됐을까? 

첫 번째는 허위 과장 광고 적발 사례입니다. 

가짜로 체험기를 만들어서 광고했다는 거죠.  

이건 누가 봐도 당연히 잘못한 거죠? 

두 번쨰가 미묘한 부분인데 방탄커피와 특히 연관이 있는 사항입니다. 

‘다이어트 효능-효과를 표방한 광고’를 했다는 거에요. 

언론에 나온 기사들이 대부분 이 대목을 강조하여 보도했습니다. 

이 대목을 이렇게만 놓고 보면  

방탄커피에 다이어트 효과가 없는데 있다고 해서 적발이 된 것처럼 보이죠. 

다이어트 효과가 있느냐가 관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적발이 된 까닭은 따로 있습니다. 

방탄커피에 다이어트 효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 아니에요 이 적발건은요 

원래 다이어트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선전하려면 

일반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해서 팔아야 합니다. 

이것은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겁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 법에 따라서 증거 자료들도 제출해야 하고 

이 법에서 규정하는 시설 기준도 갖춰야 해요. 

그래서 일반식품이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광고를 하면 

법을 위반하는 게 됩니다. 

정말로 그 효능이 있고 없고는 여기에서 부차적인 문제죠 

일단 실정법을 어긴 거니까요. 

다시 말해 이번에 방탄커피 제품들 일부가 식약처에 적발된 까닭은 

방커에 다이어트 효과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광고해서가 아니라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려면 일반식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입니다. 

저탄고지에 ‘건강’과 ‘영양’문제가 있다? 

그런데 식약처는 보도자료에 이런 내용도 끼워넣었습니다. 

방탄커피와 더불어 유행하고 있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그러니까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해서 

“심각한 건강문제와 영양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저탄고지)은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장기적으로 지속할 경우에는 심각한 건강문제와 영양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오히려 버터 등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경화혈관 손상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한 이런 관점은 

과거 주류 영양학계의 관점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채널에서 누차 말씀드렸다시피 

요새는 영양학계에서도 관점이 크게 변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살 빼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밖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관한 겁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다른 다이어트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입증됐죠. 

그래서 심지어 키토 다이어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살이 안 빠진다는 이야기보다는 건강에 안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로 나온 연구 결과들을 보면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길게 했을 떄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건강에 좋은 쪽으로 나오더라 하는 

결과가 많이 나옵니다. 

제가 몇가지만 소개해드릴게요. 

외국 논문들이라 읽고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제가 보통은 전반적으로 논문들이 이런 결론이더라 정도로만 얘기하고 

더 자세히는 안 다루는 편인데 

자꾸 최근 연구 결과들을 무시하고 무작정 건강에 안 좋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빠진다 이런 얘기가 나와서 말이죠. 

논문 소개 

첫 번째 논문은 2004년에 발표된 겁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641727

24주, 그러니까 6개월동안 비만환자들에게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실시하고 

그 후에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상당히 증가했고 LDL 콜레스텡롤은 상당히 감소했으며 

혈당 수치도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상대적으로 긴 기간 실시했을 때도 환자들에게 아무런 중대한 부작용이 없았고 그래서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장기간 하더라도 안전하더라는 결론입니다. 

두 번쨰 논문은 2002년 것인데 https://academic.oup.com/jn/article/132/7/1879/4687418 

여기서는 정상체중인 남성들에게 6주 짜리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키고 그 결과를 측정ㄹ했습니다. 

LDL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HDL은 늘어났다고 해요. 

아시다시피 통상적으로 LDL 수치는 떨어지고 HDL 수치는 올라가는 것이 보다 건강한 상태라고 보지요.  

보다 자세히 들어가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콜레스테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더 설명드릴게요. 

여튼 이 연구에서는 단기간의 키토 다이어트가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오히려 혈중 지질이나 인슐린 등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심혈관 질환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판단했습니다. 

세 번째 논문은 2006년에 발표된 것입니다. https://www.researchgate.net/profile/Sami_Asfar/publication/233757646_long_term_cholestrol/links/09e4150b4339071ee0000000.pdf 

아예 비만에 고콜레스테롤 상태인 사람들만 대상으로 키토 다이어트의 장기적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여기서도 LDL은 크게 줄고, HDL은 크게 늘었죠. 

마찬가지로 키토 다이어트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인에게 안전하다고 결론 내립니다. 

네 번째 논문은 2004년에 발표됐는데 https://annals.org/aim/fullarticle/717451 

아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저지방 다이어트의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서 혈중 지질 농도가 더 줄어들었고 HDL이 더 늘어났다고 결론내렸어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논문은 올해 3월에 나온 겁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30544168 

이 논문은 메타분석 논문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직접 실험을 해서 분석을 한 게 아니라 기존의 여러 연구들의 자료를 통틀어서 분석했다는 겁니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표본수가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죠. 

보통 이런 연구를 하면 실험 대상이 많아야 서른 명 정도인데 

이 연구에서는 총 1633명의 표본을 다뤘습니다. 

이중 절반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였고  

나머지 절반은 저지방 다이어트였어요. 

그 결과 LDL 수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HDL 수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서 더 늘었다고 합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저지방 다이어트에 비해 콜레스테롤 측면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의 결론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콜레스테롤 질환을 예빙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대체 전략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식약처 보도자료에서 하는 얘기를 다시 읽어볼까요? 

분명 최근의 연구 동향과는 동떨어져 있죠? 

저는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키토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데 더 효과적이긴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대부분의 연구는 사람이 아닌 쥐를 실험대상으로 한 것이고 

같은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해도 사람과 쥐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도 학계에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2000년대 이후에 나오는 연구 결과들은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무작정 기피해야 하는 그런 다이어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는 다이어트법이라면 

더 연구해서 혹시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던 위험이 있지는 않을지 

그런 걸 장려해야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구식의 관점으로 비난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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