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과 곰팡이로 쓸모가 없는 삼성전자 환기시스템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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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준공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환기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

당시 한참 대두되던 새집증후군 문제 때문이었는데 이후 미세먼지 문제가 심해지면서 이 측면에서 환기시스템이 주목을 다시 받는다.

언제나 환기에 민감한 나는 이사하자마자 집에 설치된 환기시스템을 유심히 살폈는데 시스템 안에 녹이 심하게 슬어 내부가 열리지를 않는 것이었다. 아니 이 지점에서만 누수가 있었나…?

얼마 전 수리기사를 불러서 물어보니 실내외 온도차 문제로 습기가 잘 차는데 이 제품은 재질부터 철제인데다가 이렇게 쉽게 예상 가능한 결로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제조사는 삼성전자.

수리기사는 내부의 열교환소자나 필터를 교체하더라도 겨울철에는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그냥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을 권했다. 수리기사가 사망 선고를 내린 셈이다.

보아하니 삼성전자의 이 제품이 매우 저렴해서(20만원대로 추정됨) 당시 건설사가 이걸 달아놓은 것 같다.

실내환기는 그 자체로도 중요한 문제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열교환장치가 있으면 실내온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외부 공기를 실내에 들일 수 있어 에너지 효율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여기에 더해 HEPA 필터까지 장착한 제품들이 나오더라. 그럼 사실상 공기청정기가 필요없는 것이다. 신선한 외부 공기의 유입 없이 그냥 실내 공기만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보다는 이렇게 HEPA 필터가 장착된 환기시스템이 더 좋을 것이다. (HEPA 필터 장착시에도 충분한 공기량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이겠다)

찾아보니 요새는 녹이 안 스는 재질로 결로 방지도 되고 HEPA 필터까지 장착된 제품이 80만원 가량하는 듯. 좀 더 살펴본 다음, 녹과 곰팡이로 쓰레기가 된 삼성전자 환기시스템을 폐기 처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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