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30년경에는 우익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도 있다고, 캐나다 글로브앤메일의 칼럼은 운을 뗀다.
너무 과장된 우려가 아니냐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럼 (칼이 아닌) 총(그것도 돌격소총이다)을 갈고 있는 미국의 수백만 명 극우 분자들에 대한 뉴스위크의 특집 기사를 읽어보자.
미국 혁명 초기에 대한 역사서에서 저자 릭 애킨슨은 다른 영국 식민지들은 독립에 실패한 반면 미국이 최초로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일랜드인이나 다른 복속민들과 달리 미국인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다시 글로브앤메일 칼럼으로 돌아오면, 필자는 캐나다가 미국의 민주주의가 붕괴했을 경우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선 초당적 위원회를 만들어 상시적으로 정보 보고를 받으며 현황 분석과 정책 제안을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미중 갈등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껏 ‘미국’을 상수가 아닌 변수로 진지하게 보는 논의는 본 적이 없다.
극우 독재까지는 과도한 우려일지 몰라도 2024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정치체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거라는 건 거의 분명해 보인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늘 집권당의 패배였고 공화당은 의회 다수를 장악하게 되면 Make America Trump Again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4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지 않는 이상, 공화당 지지자들의 대대적인 반발(그리고 반란)은 피할 수 없을 터.
심지어 뉴스위크 기사는 그런 상황에서 동원된 병력이 (그중에는 공화당 지지자들도 있을 것인데) 자국민에게 총을 겨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자문한다. (근데 그럼 미군은 사상 최초로 본토에서 COIN을 하게 되나??)
1/6 캐피톨 폭동 사태의 1주기를 맞으면서 북미가 너무 예민하게 과거를 회고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처음엔 들었지만 찬찬히 그 내용들을 읽어보면 정말 심각한 우려가 들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