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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진짜지만 ‘세계의 종말’은 아니다. 게다가 가장 시급한 문제도 아니다.
지난 6월말 출간된 후 아마존 환경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포칼립스 네버’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화두다. 저자 마이클 쉘렌버거는 한국에도 꽤 알려지긴 했지만 매우 단편적으로만 그렇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핵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공개 서한을 보내고 한국을 방문해서 경주를 탐방하고 친원자력 단체들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footnote]일각에서는 환경운동가로 위장한 친원전론자라고 폄하하기까지 하는데 아무리 원전이 싫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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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작문을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웹서비스 3개
어릴 적에 영어 공부하겠답시고 영어 일기 썼던 걸 보면 웃음이 난다. 주된 명사나 동사 따위는 (사전에서 찾았으니) 얼추 들어맞지만 그게 조합되는 방식은 너무나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영어 작문이 보다 고급을 지향하게 될수록 (뜻을 몰라서 찾기 보다는) 사전에서 예문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사전의 예문은 언제나 부족하다. 언어 습득에 왕도는 없고 그저 노출 빈도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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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ther’s bones in three suitcases: the children of Korean War prisoners who never came home
Even after the armistice was signed off 67 years ago today, North Korea has not returned many of its prisoners, the number of which is estimated to be over 50,000. Some of their children, who had to bear all the discrimination for being the offspring of the reactionaries, escaped to the South, in hopes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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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폭파 후에도 대북전단을 보내실 건가요? 이는 윤리적으로 부당한 질문이다.
남북관계는 김여정의 6월 4일 담화문 발표 이후 16일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까지 2주도 안되는 기간동안 급격히 악화됐다. 남북관계에 인덱스라는 게 있다면 거의 코인급으로 하락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 터. 그 시작점에는 박상학 씨의 자유북한운동연합으로 대표되는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있다. Embed from Getty Images 이제 인민군 차원의 움직임도 발표돼 당분간 분위기는 더욱 안 좋아질 것 같다보니 여기저기서 박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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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눈물」과 disgustipated
권정생의 동화 「하느님의 눈물」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반 카라마조프의 입을 빌려 읊는 「대심문관」에 비견될 만하다. 「대심문관」은 인간의 자유에 대해 본질적이면서도 냉정한 질문(그리고 답)을 던지고 「하느님의 눈물」은 생명이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집어삼키는 데 대해 그리 한다. 권정생이 통속적인 비건 감수성을 갖고 썼다면 자신이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풀’을 생각하는 산토끼가 주인공이 되진 않았으리라.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