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등이 진영에 맥북이 있다면 IBM호환 진영에는 씽크패드가 있죠.
레노버가 IBM으로부터 씽크패드 부문을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꽤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씽크패드는 여전히 아성을 잘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씽크패드 X1 카본은 비즈니스 클래스의 울트라북으로는 그야말로 최고죠. (다만 가성비까지 겸비한 델 XPS 13을 이기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작년에 HP 스펙터 x360을 대체할 2-in-1을 찾을 때에도 X1 요가는 물론 우선순위에 있었습니다. 친구가 2세대 모델을 갖고 있어 잠깐 만져본 적이 있는데 이 사이즈에 HDMI 단자 등은 모두 구비하고 심지어 LTE-A도 지원해서(이건 기본 옵션에는 없고 커스텀(CTO)에서만 가능한 듯) 정말 놀라웠죠.
하지만 내장된 펜의 크기가 작아서 오래 쓰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최근 2-in-1 스타일을 채택한 삼성 노트북에도 적용됩니다.) 게다가 요가 920의 평이 매우 좋길래 냉큼 요가 920으로 갈아탔죠.
하지만 씽크패드 X1 요가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용산 전자랜드에 있는 레노버 전시매장을 찾았죠.
짧은 시간 동안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 무게는 요가 920과 비슷한데 태블릿 모드로 완전히 접었을 때 측면부(일반 모드에서 화면 아래쪽) 그립이 훨씬 좋습니다. 이렇게 쓸 것을 충분히 고려하고 화면 아래쪽 끝부분에 곡면 처리를 잘 해놨어요
- 이 사이즈에 HDMI 단자, 마이크로 SD카드 리더, 썬더볼트 2개+USB-A 2개를 넣다니! 이 정도면 맥북 유저들 동글 라이프를 비웃을 수 있겠습니다
- 힌지를 접을 때 키보드의 키가 내려앉는 것은 정말 경이롭네요 ㅋㅋ
- 다만 용산 전시매장의 전시품은 FHD 모델이라 WQHD의 미려함을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요가 920은 명암대비나 붉은색 계열이 보다 진하게 나오는 편이라 색상 표현이 보다 균일한지 궁금했습니다(리뷰들 보면 IBM계열 랩탑 중에서는 최상급이라고들 하긴 합니다)
냉철한 지성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맥북 마귀의 엑소시즘에 겨우 성공했건만 이제 씽크패드 마귀가 들리고…
맘 같아선 일단 지르고 싶지만 지금 질러야 한다면 데스크탑이 우선인지라 일단은 자중을 하기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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