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BBC에 자가포식에 대한 좋은 기사가 있어 옮깁니다. 방탄다이어트도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증진시키는 것이 주목적이지요.
‘자가포식’이란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적 작용이 체중을 줄이고 외모를 더 젊게 만들며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가포식(autophagy)이란 신체의 세포 수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생 작용으로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을 낮추며 수명을 연장시킨다.
2016년 일본의 과학자 오스미 요시노리는 이 자가포식의 메커니즘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그의 발견으로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질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후로 제약업계와 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약을 찾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고 다이어트와 건강 전문가들 또한 이에 편승해 자가포식 작용을 단식과 고강도 운동, 그리고 탄수화물의 섭취 제한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무어라 말하나?
“분명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보면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캠브리지대학교 분자신경유전학 교수이자 영국 치매연구소 소속인 데이비드 루빈스틴 박사는 말했다.
“유전학적 도구를 사용하거나 약물 또는 단식을 할 때 자가포식 작용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자가포식을 시작한 동물들은 보다 오래 살고 체형도 보다 좋아졌지요.”
그러나 루빈스틴 박사는 이게 인간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쥐의 경우, 단식의 효과가 뇌에서는 24시간 후에 볼 수 있고 간을 비롯한 다른 신체 부위에서는 그보다 훨씬 빨리 단식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단식이 이롭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인간의 경우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 이런 이점을 얻기 위해 얼마나 오래 단식을 해야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루빈스틴 박사는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는 단식이 자가포식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며 단식의 이점은 다른 연구들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box title=”자가포식이란 무엇인가?” box_color=”#777777″]• 자가포식(autophagy)이란 단어는 그리스어의 ‘자기(auto)’와 ‘먹다’를 뜻하는 ‘phagein’에서 비롯됐다
• 세포가 분해되면서 그 구성품을 재활용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 에너지의 연료를 제공하며 세포 재생의 토대를 만든다
• 감염됐을 경우 자가포식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
• 세포들은 자가포식을 통해 손상된 단백질과 세포기관들을 제거하여 신체 노화의 해로운 효과를 막는다 [/box]
자가포식 작용은 1960년대 처음 발견됐으나 그 근본적인 중요성은 90년대 들어 오스미 요시노리의 연구에 의해 알려졌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자가포식이 파킨슨병, 헌팅턴병이나 특정 형태의 치매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루빈스틴 박사는 말했다.
“또한 감염 통제의 맥락에서도 유익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도한 염증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 나오는 라이프스타일 책들은 우리의 섭생법을 바꿈으로써 자가포식의 스위치를 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단식과 같은 게 있는데 이미 단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섭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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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건강 탐험가’ 나오미 위텔이 쓴 ‘글로우 15’도 그런 신간 중 하나다. 이 책은 일주일에 세 번 16시간 단식하는 15일 짜리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특정일에는 단백질을 줄이고 오후 늦게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하며 고강도 운동 기간도 포함한다.
플로리다 잭슨빌대학교에서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본 테스트에서 위텔은 다양한 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몇몇은 15일 만에 최대 3kg까지 체중이 줄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잔주름이 줄거나 혈압이 변했고 순근육량의 개선 효과도 봤습니다.” 그는 말한다.
루빈스틴 박사는 위텔이 추천하는 생활습관 방식에 해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당신이 나쁜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면, 항상 간식을 먹고 저질 음식을 먹으면 자가포식을 작동시킬 기회를 가지지 못할 겁니다.” 그는 말한다.
신경세포
물론 과도한 단식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크게 바꿀 생각이라면 먼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루비스틴 박사는 질병 치료를 위한 자가포식의 이점이 미래에 더 각광받으리라고 본다.
그의 연구소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을 앓는 사람들의 신경세포에 단백질이 덩어리를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가포식을 작동시키면 이 단백질 덩어리를 빠르게 제거하고 헌팅턴병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는 언젠가 자가포식을 증진시키는 약이 등장할 것으로 희망한다. 다른이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의 스타트업 카스마 테라퓨틱스가 자가포식을 증진시키는 약을 탐색하기 위해 585억 달러(한화 약 630억 원)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