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여행을 할 때 ExK 카드를 사용하면 여행 자금 융통에 도움이 된단 이야기를 일전에 들어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에 태국 여행을 하면서 하나 만들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일단 취급하는 은행이 많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지점에 따라 되는 곳이 있고 안되는 곳도 있단다.
결국 씨티은행 본점을 찾아가 만들게 됐다.
그런데 창구의 직원은 ExK카드 이야기를 듣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끔 그걸 만드려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는 한데 이제는 자기네 글로벌 월렛 카드가 더 나을 거라고 했다.
사실 글로벌 월렛 카드는 나오자마자 만들어 두긴 했는데 직원 말만 듣고 발길을 돌릴 수는 없어 기어코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해서 방콕에서 동일한 금액을 동일 시간대에 인출해봤다. 좀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총액만 놓고 보면 분명히 씨티 글로벌 월렛이 같은 금액의 외화를 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금액을 청구했으니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수수료를 보면 ExK 카드를 썼을 때가 글로벌 월렛보다 두 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총액은 494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수료를 제외한다면 아마도 유일하게 남는 요인은 환율이 될 것인데 여기서 ExK와 씨티 글로벌 월렛이 적용하는 환율 차이가 꽤 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ExK가 씨티은행보다 더 환율을 우대하리라는 것. 위의 경우 (수수료와 환율 외에 다른 요인이 없다는 가정 하에) 수수료를 제외하고 환율을 계산해보면 1바트에 씨티는 38.45원, ExK는 38.23원을 적용한 것으로 나온다.
수수료는 두 카드 모두 1회당 정액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결국 1회에 뽑는 금액을 많이 하면서 ExK를 쓰는 게 더 유리하다.
게다가 방콕에 씨티은행 ATM은 (구글 지도에서) 단 두 군데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반면 ExK는 워낙 제휴 은행이 많아 정말 어디서든 쉽게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사랑합니다, 금융결제원. 이제 ExK 네트워크 좀 더 확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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