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옛 면도법에 대한 예찬

    옛 면도법에 대한 예찬

    키가 자라는 건 이미 한참 전에 멈추었는데. 수염은 그 이후에도 자라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대학 초년생 때만 하더라도 이틀에 한번 정도 깎아도 충분했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저녁이면 까칠해진다. 귀찮아서 수염을 길러보는 것도 생각해 봤다. 모두가 말렸다. 인생에는 모두가 말리더라도 감행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스타일에 관련된 것들은 대체로 예외다. 무엇으로 깎을 것인가. 전기면도기는 급한 아침에 편리하긴…

  • 라종일, 장성택의 길

    라종일, 장성택의 길

    흔히 ‘장님 코끼리 만지듯’이란 표현을 쓴다. 북한, 그것도 권력 최상층에 관한 이야기는 그 특성상 ‘만지는’ 정도도 되기 어렵다. 최상층 인사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여기에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보를 얼마든지 왜곡 및 날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중간에 섞여 있을 가능성도 엄존한다. 장님들이 각자 자신들이 코끼리라고 생각한 것을 찍어온 사진들을 모아 조합하여 코끼리를…

  • 반세기 경력 이발 기능장의 찰스 바버샵

    반세기 경력 이발 기능장의 찰스 바버샵

    즐겨찾던 바버샵의 바버가 그곳을 떠났더군요. 이제 앞으론 어딜 가야하나 단골 맥주집 사장님과 논의(?)를 하다가 오랜 경력의 이발사가 최근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바버샵을 오픈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그곳이 어딘지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홍대 근방에 바버샵이 한둘이 아닌지라… 게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원장님이 블로그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모르셔서 쉽게 검색이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겨우 찾아낸 블로그는 충분한 정보를…

  •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Sacred Economics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Sacred Economics

    김영사에서 내 책((아직도 기술적으로는 계약이 유효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을 담당하고 계셨던 분이 아직 김영사에 계실 적에 곧 출간될 ‘신성한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책에 대해 종종 말씀하시곤 했다. 나도 당시 실비오 게젤의 책을 우리나라에서 출간되게 하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었던 터라((번역 계약도 맺고 초고와 재고를 넘겼는데 그 이후로 해당 출판사 관계자와 연락이 끊겼다…)) 꽤 관심을…

  • Dell XPS 13, 굳이 미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이유

    Dell XPS 13, 굳이 미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이유

    [box title=”업데이트 (2016년 8월 14일)” box_color=”#777777″]현재는 미국에서 구매하는 버전에도 일체형 변환이 가능한 젠더(?)가 들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발견돼 리콜됐다는 이야기를 이베이의 다른 셀러로부터 들었습니다.[/box] 사실 앞으로 랩탑을 살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간 쓰던 태블릿과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충분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기사 쓸 일이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 개의 창을 넘나드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