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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의 개성
BBC 한국어 서비스 런칭팀이 꾸려지고 런던에서 내부 교육 중일 때의 일이다. 서비스 런칭 이벤트를 위해 이런 저런 콘텐츠를 준비하는데 팀 멤버들의 인터뷰 영상도 있었다. 고풍스러운 Old Broadcasting House 옥상이었던가에서 팀원들 각각의 짤막한 인터뷰를 촬영했다. 혹시 몰라서 한국어, 영어로 두 차례 인터뷰를 했는데 영어로 촬영 중에 프로듀서가 크게 웃는 것이다. 왜 그런고 하니 똑같은 내용인데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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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희망드림 콘서트 @ 김포 한강신도시
아, 어디 5호선 역에서 자선 콘서트라도 하나 보네… 신호대기 중에 생각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여기는 김포 한강신도시, 지하철 5호선이란 게 없는데? 다시 살펴보니 그 ‘희망드림’이 어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게 아니라 서울지하철 5호선이 빨리 들어오길 바라는 김포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역시 내 나라 코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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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 리버럴 세계 질서의 트럼프적 엔딩
역시 존 그레이 성님은 리버럴 두들겨 팰 때 가장 빛난다 ㅋㅋ 역사에 정녕 일정한 내러티브가 있다면 이번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날 듯. 존 그레이의 뉴스테이츠먼 2024년 2월 7일 칼럼(원문)을 번역함. 서구의 그 누구도 다가올 대재앙에 대비돼 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는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그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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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키어 스타머에게 배울 점
보통 영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뛰는 편이지만(이제 영국 정치가 국제정세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겠습니까) 자난 가네시의 이번 FT 칼럼은 정치 일반론에 대한 이야기라 좀 귀담아 들을 구석이 있다. […] All actors in politics value “radicalism” apart from those who decide elections. […] As long as I have been alive, no opposition has lost a UK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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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편리의 균형점
최근 교체한 세면대에 애착이 크다. 별 대단할 것도 없는 흔한 이케아 세면대인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내가 직접 교체해서다. 그것도 엄청 힘들게 교체해서다. 기존 세면대를 철거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가장 난관은 드릴로 타일을 뚫는 것이었다. (타일 시공할 때 채우는 몰탈의 밀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다. 정말 구멍 하나 뚫는 데 5분 이상이 걸렸다.) 밀키트 음식이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