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과학은 과학적일지 몰라도 과학자/과학계는 그리 과학적이진 않다.
“1960년대 과학계에는 담배 제품과 암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분명한 컨센서스가 생겼어요. 담배 업계는 몇가지를 재빨리 깨달았죠. 첫째, 그건 아마도 사실일 거다 – 자기네 과학자들도 같은 결과를 얻었거든요. 둘째, 이는 업계에 큰 재앙이다. 셋째, 담배가 안전하거나 건강에 좋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에 기반한 반론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저…
-
애플과 중국의 사례
애플은 제조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한다. NYT의 어제 기사는 애플이 그간 알게 모르게 조금씩 그 청구서를 받아왔음을 보여준다: He Warned Apple About the Risks in China. Then They Became Reality. –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두 지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중국도 애플의 공급망을 독차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다. 애플도 (적어도 2014년부터) 자기네가 중국에 너무 의존하고…
-
자크 아탈리: 관광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아탈리가 니케이 아시아에 그런 제목의 기고를 했다: Old-fashioned tourism will never return – Nikkei Asia 반신반의하며 읽어봤는데 역시나 좀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작년에 썼으면 그러려니라도 했겠다. 통찰의 폭과 깊이는 존 그레이가 1년도 전에 펼쳤던 것에 훨씬 못 미친다. 대체 왜 관광이 결코 예전처럼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아탈리는 딱히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한다. 앞으로 환경에…
-
콜린 윌슨, 「미스테리」
(…) 나의 모든 저작은 이러한 모순을 다뤄왔다: 우리의 기본적인 목적은 더 많은 의식을 갖는 것임을 보여주는 내적 자유의 낯선 번뜩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의식에 의구심을 품는다. 의식이 자신을 황량하고 차가운 우주로 인도하리라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의 진화에 계속 저항한다. 그러나 만일 낭만주의자의 무아경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이 스스로가 깨닫고 있는 것보다 내면의 존재에…
-
배드트립: 2021년 최고의 실험(?) 영화
우연히 넷플릭스에 보이길래 정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틀었다. 처음에 눈에 띈 것은 너무나 저예산스러운 카메라 워크였다(유튜브 2년 하다 보니 이젠 이런 게 먼저 들어온다). 천정이나 코너에 카메라 달아놓고 그것 자체를 패닝 또는 줌을 하니까, 아니 얘네가 정말 각잡고 저예산으로 찍었네, 무슨 클레멘타인처럼 스티븐 시걸 출연료로 예산의 30% 쓴 건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