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파라이소: 한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망한 칠레의 항구 도시 ①

도시의 역사는 건물과 거리,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 사이에 남는다. 어제의 번영과 오늘의 쇠락이 겹쳐 보이는 도시는 시일이 지난 후에도 깊은 인상을 새긴다. 내가 사는 도시의 번영도 영원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그보다도 그 어제와 오늘의 대비가 뒤섞여 있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준다. 마치 텐션 코드처럼. 지난 남미 여행에서 나는 전연 의도치 않게 그런 도시 두 곳을 만났다. 하나는 칠레의 밸파라이소, …

이디야 가좌역점: 역대최강(?)의 이디야 매장

가좌역 근방을 종종 지나기는 하지만 그쪽의 업장을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냥 걷기를 좋아하고, 집과 홍대 사이에 있는 곳이라 지나칠 뿐.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이쪽에 왔다가 잠시 쉴 겸해서 카페를 찾았다. 이디야 커피가 한 빌딩의 2층에 보였다. 밖에서 보기에 규모가 꽤 커보여서 들어가봤는데… 기대와 전혀 다른 매장이 보여 잠시 당황했다. 각종 골동품들이 잔뜩 전시돼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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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펙터 X360: 터치패드를 프리시전으로 만들기

HP 스펙터 X360의 키보드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가벼운 무게와 오래 가는 배터리로 국내에서 사랑받는 LG의 그램 시리즈가 전혀 개선되지 않는 키보드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그런데 터치패드로 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델의 XPS 시리즈만 해도 상당히 훌륭한 터치패드를 보여주는데 말이에요. 저는 극렬앱까(?)입니다만 맥의 터치패드는 정말 인정합니다. 왜 윈도우즈 머신은 이런 퀄리티가 안나올까요… 참조: HP 스펙터 X360 발열 문제 해결 방법 …

HP 스펙터 X360: 발열 문제 해결 방법

HP 스펙터 X360은 HP의 랩탑에 대해 제가 갖고 있던 편견을 불식시켜준 훌륭한 제품입니다(적어도 지금까지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괜히 The Verge가 2016년 최고의 윈도우즈 노트북으로 결정한 게 아니죠. 하지만 모든 윈도우즈 랩탑이 그렇듯, 불만사항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발열 문제입니다. 참조: HP 스펙터 X360: 터치패드를 프리시전으로 만들기 그리 복잡하지 않은 작업을 하는 중에도 팬이 광폭하게 …

박상륭을 기리며

어떤 우연은, 시간과 공간이라느니 원인과 결과라느니 하는 사바세계의 성가신 관료제를 ‘의미’라는 이름의 전차로 단박에 돌파해 버린다. 융의 공시성synchronicity 같은 것이다. 물론 20세기의 끝자락에 태어나 21세기를 사는 나는 이것이 의미를 통해 무질서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질서를 찾으려고 하는 심약한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법을 익혔다. 그러나 정말 의미는 그렇게나 무의미한 것일까. 어쩌면, 적어도, 마법에 대한 비교적 근래의 (수정주의적?) 이론이 추구하듯, 의미를 …